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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인 자리에 흑살대의 검들이 날아들었다. 초일은 검을 앞으로 들어 검끝을 흔들었다.
그러자 그의 검이 빛살처럼 늘어나며 수십 개의 그림자를 만들었다.검기의 물결을 뿌려
대자 흑살대원들도 달려들다 검으로 막아 가며 뒤로 피했다. 피했다고는 하나 검기에 걸
린 인영들은 어김없이 땅으로 쓰러졌다. 초일이 막 위에서 찔러 오는 검날을 막아 갈 때
였다. 초일은 등을 베는 검날에 놀라 몸을 피했다. 하지만 검날의 힘에 그대로 등이 일
자로 베이며 깊은 상처가 생겼다.”쳇! 아쉽군……!!”흑살대주는 초일의 신경이 생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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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는 것에 아쉽다고 생각했다. 보통의 절정 고수라 해도 자신의 검은 피할 수 없
었기 때문이다. 소리마저 죽이는 그만의 신법이자 무공인 암향공(暗香功)은 그를 흑살
대의 대주로 올려 주었다.흑살대주는 다음에는 죽이겠다는 각오로 바닥에 스며들며, 초
일을 향해 하얀 이를 드러내 보인 채 미소를 지었다. 어둠에 동화되어 보이는 그 웃음은
섬뜩함을 주었다.초일은 등의 상처가 깊다는 것에 신경이 쓰였다. 거기다 금방 본 녀석
의 검은 무서웠다. 그동안 쌓아 온 그의 반사 신경이 아니었다면 정확히 심장에 구멍이
났을 것이다. 초일은 잠깐이지만 흑살대의 대주가 이 녀석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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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드는 인영들을 향해 검을 회전시켰다. 눈앞의 공기가 찌그러지며 엄청난 풍압이 발
생하고 검기의 파도가 생겨났다.콰콰콰!!”검강이다! 피해랏!”누구의 목소리인지 모르나
놀람에 찬 외침에 흑의 인영들은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초일의 몸은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초일의 검이 엄청난 빛의 광채에 둘러싸이며 흑의 인영들을 향해 폭
사해 갔다. 흑의 인영들은 갑작스러운 빛의 힘과 처음으로 보는 엄청난 압력에 놀라
검을 들어 막아 갔다.”헉!”꽈꽈꽝!”으아아아악!!”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주위에 부는 폭
풍에 가까이 있던 나무들이 쓰러지고 숲의 한쪽이 삼 장 가까이 파였다. 그 어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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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 위력에 흑살대의 인영들은 놀라 몇 장 물러선 상태로 초일을 바라만 보았다.
“검강(劍剛)!”초일의 검강에 파인 숲의 한쪽 여기저기에 미처 피하지 못한 시체들이
보였다. 초일은 갑자기 단전이 비는 공허함에 비틀거렸다. 어느새 이마에 땀이 흘러
내렸다. 지쳐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의 갑작스런 일격은 흑살대에 굉장히 큰 피해를
주었다. 어느새 십여 명의 인원만이 눈앞에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