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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 아닌 수판을 두드린다고 생각하니까…….”초일의 말에 장찬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

개를 흔들었다.”이런 이야기를 자네에게 한 내가 잘못이군!””후후…….””이제 어찌할 것

인가?””무림맹에 가야지요.””무림맹……?”장찬의 물음에 초일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개인적인 사정입니다.”초일이 말하기를 꺼리자 장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

상 묻지 않았다. 초일은 장찬의 그런 모습이 좋았다. 장찬 역시 언젠가 말할 거라는 생

각에 묻지 않은 것이다.”그만 일어나겠습니다.””벌써? 어디 지낼 곳은 있는가?”초일이

일어나자 장찬이 물었다. 그의 말에는 더 있으라는 의미가 들어 있었다. 하지만 초일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어차피…, 저는 낭인입니다.”초일의 말에 장찬은 고개를 끄덕이

며 말했다.”알았네, 하지만 가끔이라도 좋으니 이곳을 지날 때면 들르게.””알겠습니다.”

초일은 장찬의 말에서 많은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표현은 안 했지만 그의 말에서

나오는 어감이 자신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초일은 인사를 나누고

장찬의 숙소에서 나왔다.막상 남궁 세가에서 나가려고 하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무것도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반기는 곳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장찬과의 정

을 생각할 때 무척 미안했다.그러나 초일은 그런 생각을 다음으로 미루었다. 다음에 도

움을 주게 된다면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걸을 때 초일은 이정한과

갈포의 청년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이정한은 혈류방과의 일이 끝난 후 어깨의 상처를

치료하고 능풍운과 친해지기 위해 능풍운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간에 위지가려

가 껴 있어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친해진 상태였다.지금도 능풍운과 함께

장찬의 숙소를 방문하려는 길이었다. 능풍운은 다쳤을 때 초일의 얼굴을 한 번 보았기

때문에 포권을 하며 인사를 했다.”초 소협, 능풍운이라 하오.””초일이오.”초일은 능풍운

에게서 나오는 기도에 그가 고수라는 것을 알았다. 잠깐 얼굴을 스친 정도의 안면이라

초일은 마주 포권을 취한 뒤에 옆으로 지나쳐 갔다. 잘 아는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초일은 이정한의 얼굴을 한 번 보고 고개만 살짝 움직여 약간의 인

사를 나누었다. 이정한은 초일이 옆을 지나치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능풍운이 옆에 있기

는 하나 어떻게 보면 초일은 자신을 많이 도와준 사람이다. 그리고 며칠 전 눈앞에

서 자신을 위해 비도에 어깨를 다치는 초일의 모습이 떠올랐다.어떤 말을 하고 싶

었으나 할 말이 입 안에서 나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