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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백이십으로나 나누고 있는 로드가 두려워 하는 게 있는 건가, 하고 쭉 생각했다.

루우 정도는 아니지만, 로드의 승리를 의심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지금 실제로 그 존재를

눈앞에 둔 지금, 나는 로드가 왜 종언 기사단을 천적으로 보는지, 영혼에서 이해했다.영

웅이라고는 알고 있었다. 동경도 품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존재를 정말로 이해하지 못

했던 것이다.저건――이길 수 없다. 지금의 나로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시체를 먹는

것이 전부인 귀신에게, 어떻게 태양보다 더욱 강한 빛을 발하는 자를 끌어내릴 수 있겠

는가.”……왜 그래? 얼른 짐을, 주워””아, 아아……”루우의 말에 정신을 되찾는다. 그 광경을+

두 눈동자에 새겨 넣으며, 천천히 웅크려, 땅에 떨어진 짐을 든다.하지만, 이겨야만 한다

. 공격해 온다면, 살기 위해 빛을 먹을 필요가 있다면, 나는 당연히 이겨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로드는 종언 기사단을 천적이라고 불렀지만, 도망치지는 않았다. 그 노회한 사

령 마술사가 적을 모를 리 없으니, 이길 수단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온몸에 힘을 주

어, 이 거리에서 몸을 좀먹는 빛을 뿌리친다.괜찮다, 들키지 않는다. 거리가 있고, 로

드에게서는 종언 기사단 대책의 부적을 빌려 왔다.검고 큰 보석이 붙은 아뮬렛――종

언 기사단이 감지하는 부의 에너지를 밖으로 흘리지 않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 그림

자의 아뮬렛이다.주머니 속의 그것을 한 번 움켜쥐고, 문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

기며 정보를 모은다.한 번 충격을 견뎌낸 덕분인지, 온몸에 힘을 주면 어떻게든 중압

에 지지 않고 움직일 수 있었다.종언 기사단의 수는 여섯명. 남녀노소의 혼합그야말

기사다운, 몸집이 큰 남자가 세 명이고, 금발의 여자가 한 명. 무기는 메이스, 지팡

이, 검과 방패, 활. 일반인에 비해 훨씬 강한 빛을 발하고 있다.종언 기사단에는, 3

개의 위가 있다고 한다.아마도, 그들은 3급 기사일 것이다. 아아, 확실히 로드의

말대로, 나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다.하지만, 그래도, 아직 나은 편이다.

은발을 가지런히 자르고, 허리에 아름다운 은빛 보검을 찬 여자가 한 명. 그 여

자는 전자 네 명보다 젊지만, 두른 빛은――전자를 훨씬 웃돌고 있다. 감각이지

만, 아마 그 강함은 두 배나 세 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