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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목소리에 우운비는 고개를 돌렸다. 적미령이었다.’뭐야! 저건 또 왜 따라온다

는 거야!’우운비는 속으로 욕을 하며 표정도 심각하게 변했다. 그것이 오히려 적

엽에게는 적미령을 걱정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하지만 적엽 자신이 당황스러웠

다. 지금의 남궁 세가는 죽음의 세가이다. 그런 곳에 자신의 딸이 간다는데 놀라

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적미령의 생각은 다른 데 있었다. 이 기회에 우운

비에게 용서를 빌고 싶었다. 하지만 굳어진 표정의 적엽이 딱 부러지게 말했다.

“안 된다.””가겠어요, 아버님이 말리셔도 저는 갈 겁니다.””뭐야? 그곳이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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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알고나 하는 말이냐?”적엽은 갑자기 딸이 고집을 피우자 화가 났다. 그래서

평소에 내지 않던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대사형은 가도 되고 저는 못 가는 이유

가 무엇이지요?”적미령이 고집을 피우며 대들자 적엽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가 춘

풍검이라 불리지만 안색이 붉어지면 화산개벽으로 변한다. 그만큼 분노하면 무섭

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적엽은 소리를 지르지 못했다.”내가 남궁 세가에 가면

될 것 아닌가?”적엽은 들려오는 말소리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은은한 매화 향기가 나는 삼십대 후반의 중년인이 들어온 것이다. 그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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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오자 모든 제자들과 정인, 하서량도 놀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남 사숙님!”

사람을 만나다 초일이 눈을 뜨자 이미 시간은 정오를 넘어서고 있었다. 새벽의

혈전은 그에게 많은 피곤함을 안겨 주었다. 이미 등과 배의 상처는 어느 정도 호전

되었지만 뛰어다니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었다.초일의 머릿속에는 다른 것이 없었다

. 무림맹에 찾아가 동생을 만나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궁 세가에 가야 한다. 초일은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그래도 남궁 세가에는

장찬이라는 아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대별산을 벗어나 넓은 평야를 지나

하나의 작은 시진에 도착한 것은 이틀 만의 일이다. 그동안 상처의 회복에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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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 이제는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 기를 통한 자가 치료이기 때문에 상처로 인

한 고통은 크게 없었다. 단지 상처 자국만이 크게 비명을 지르며 남아 있었다.이미

혈정의 대부분을 몸으로 흡수했기 때문에 상처의 치유는 자신이 보아도 빠를 정

도였다. 특히 외상의 치유는 괴물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복양의 시진은 그렇게

크지 않으나 그래도 문물이 오가는 황하의 나루터가 가까이에 있어 어느 정도 갖

추어진 도시이다. 거기다 옆에 남궁 세가라는 거대한 존재가 있기 때문에 복양의

대다수 사람들은 남궁 세가와 공존하며 살아간다 할 수 있다. 남궁 세가는 무사만

오백 명이 넘는 거대한 곳이기 때문에 복양의 시진은 남궁 세가에 많은 것이 맞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