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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전의 나는 그것을 가지고 있었지만――루우는, 로드의 불쌍한 노예인

그녀는,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루우가 의아한 표정으로 이쪽을 올려다본다. 하

지만, 그 안색은 어느 때보다 핏기가 없었다.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이런 제안, 나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과 저울

질 할 수는 없다.얼굴을 기울이는 루우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대고, 작은 목소

리로 설득의 말을 건넨다.말을 듣고, 뜻을 이해하고, 루우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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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극적인 변화였다.금방이라도 화를 낼 것 같기도 하고, 울음을 터뜨릴 것 같기

도 하고, 웃어댈 것 같기도 한,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표정이다.”무……무슨……아아

……그런, 바보 같은, 말을――――””약속은……지킨다”루우가 침을 삼키고, 몸을 덜

덜 떤다. 하지만, 이제 저항은 무의미했다.아래속눈썹을 따라, 그 두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흐른다. 루우는 알아버렸다. 자신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원했던 것을.

“무슨……무서운……주인님은, 호로스 카멘은, 이 얼마나 무서운……괴물을――”

그 마른 입술이 나를 욕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나에게 저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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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격통에 시달려도, 내 작은 부탁을 완수할 것이다.나는 한 번, 주위에 감시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아주 조금만 자기혐오를 느끼면서, 루우에게 내가 필요

한 것을 알렸다.면면이 모여 있었다.종언 기사단은 어둠과 싸우기 위해 결성된 전

투집단이다. 기사단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나라에 속하지 않고,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적을 멸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빈다.그 멤버는 소수 정예로 알려져 있

으며, 실력으로 나누어진 세 단계 중 최하위의 멤버에서도 일류의 용병과 동등 이

상의 힘을 지니고 있다.단순한 인간에게 어둠의 첨병을 상대하는 것은 짐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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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언 기사단은 인류 최후의 보루이며, 옛날이야기에서 종종 그 이름이 용사로

거론되는 것도 그것이 이유였다.방의 중심. 편안한 안락의자에 초로인 남자가, 깊

숙이 앉아 있었다.그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새겨지고, 머리도 하얗게 물들었지만, 그

긴 세월에 단련된 육체는 아직도 시들지 않아, 보는 사람이 보면 그 몸에 깃든 방대한

힘에, 꿈이라도 꾸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사실, 그 노인은 종언 기사단 중에서도

손으로 꼽을 정도의 수밖에 존재하지 않는 1급 기사――이번 엔게이에 온 자들 중

리더였다.기사단 안에서도 절대적인 권한과 힘을 자랑하며, 그동안 수없이 재앙으로

부터 인류를 지켜온 빛의 요소.『멸각』의 에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