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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렇게 간단하게 손에 넣을 수 있는 도구가 아닐 것이다. 로드의 흔적을 가볍
게 찾아봤지만 예비는 결국 찾지 못했다.어떻게 로드가 손에 넣었는지, 이미 알 길
이 없다.센리를 채가고 열흘, 도피행을 계속하면서 숲속을 앞으로 나아가곤 있지만,
그 후 로드의 잔재의 잔재에 또 그것의 잔재가 나타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어쩌
면 두번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밤하늘의 달을 비추는 호수를 들여다본다.
거기에는, 반쯤 투명한 내가 비치고 있었다.지금의 나는, 자유다. 완전한 자유다. 쫓
기는 몸이지만, 행동의 선택지는 무한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막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아아, 그 사실이――얼마나 무거운 것인가.생전에는 계속 누워서 생활할
뿐이었다. 되살아난 뒤에는 로드의 비호하에 있었다.모든 행동이 허용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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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동의 책임이 자신에게로 전가된다는 것이다.그 사실을 나는 다시 한번 강
하게 실감하고 있었다.어떻게 살지? 어떻게 공격하지? 어떻게 지키지? 어떻게 도
망치지?하지만, 그 초조감 역시 기분이 좋다. 설령 고생하게 된다 하더라도, 이제
와서 로드에게 자유를 빼앗기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나무 사이에서 검은
큰 도마뱀이 나온다. 이 부근에 출현하는 마수는 로드의 저택 주변과는 다른 것
같다.사나운 금색 눈동자가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얇게 벌어진 입
안에는 이빨이 빼곡히 늘어져 있는 게 보인다.하지만, 그 도마뱀은 모른다.내가
――이제는, 근처의 마수보다 더, 무서운 귀신――인간을 벗어난 근력과 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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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도 죽지 않는 재생력을 가진 어둠의 권속임을.양손의 손가락끝이 삐걱
삐걱 소리를 내며 변화해, 날카롭게 뾰족해진다.구울로 변화했을 때 얻은 능력
――『첨조』다. 단지 손톱만 늘어날 뿐이지만, 나이프 대신 쓸 수 있을 정도의
예리함을 자랑한다.가볍게 손을 흔들며, 웃는다.”센리에게 가져다주자. 조금이
라도――피를 만들어 줘야지”그리고, 요즘, 제정신이 들려고 하는 소녀를 떠올
리며, 나는 눈앞에 있는 도마뱀에게 짐승처럼 달려들었다.은 인류의 수호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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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의 권속의 천적이다.구성원은 수는 적지만 모두 정예로, 그 본부에서 전투 기
술이나 어둠의 권속과 싸우는 방법을 배운 다음, 3급 기사로 각각 부대에 배속
된다.센리는 무르다. 하지만, 결코, 그저 무른 것만이 아니다.그녀가 그저 무르기
만 했다면, 에페가 나를 놓아줄 일은 없었을 것이다.그녀는 어둠의 권속과의 싸움
을 배우고 경험하며, 그리고 그 지식을 알고 있다.지성을 가진 어둠의 권속은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악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