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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아직 궁지는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육체가, 나 자신이 변질되어 있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위계 변이가 발생한 것이다.로드의 어둠에 빠진 영혼을 집어넣
은 것으로 조건을 충족한 건지, 혹은 각인된 구조에 의한 것인지, 지금의 나는――『
구울』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음으로 변이할 예정이었던 『다크 스토커』도 아니
다. 그건 육체가 검게 변색될 텐데, 내 피부색은 원래대로다.자세한 건 나중에 생각
하자. 아직 여유가 있었을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어 있었다.지금 상황은 『구울』
로 변이하여 처음 기아를 맛봤을 때와 비슷하다.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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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심호흡을 한다.힘이 모자라다. 이 상태에서 과연 이 숲의 마수를 이길 수 있
을까? 아니, 애당초 마수를 발견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아니,
할 수 밖에 없다. 로드를, 주인을 먹은 것이다.모든 방법을 다했다. 나는 여러가지
를 희생하고 여기에 있다.당장 해야 할 일이라고는, 식사 외에, 날이 밝기 전에 햇
빛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구울』에서 변이한 나는 약점도 늘었을 것
이다. 어떤 것으로 변이를 했든, 햇빛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통증으로 신경 쓸 여
유는 없었지만, 로드에 대한 저항은 몇시간에 이르렀던 것 같고, 이제 해가 뜰 때
까지는 시간이 없다.로드가 준비해 준 차양 외투는 있지만 너무 과신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 것으로 햇빛의 영향을 지울 수 있다면, 언데드는 더 위협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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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을 것이다.불편한 몸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살아있단 실감이 든다. 나쁜 기분
은 아니다.한 걸음 한 걸음, 너무나 믿음직스럽지 못한 몸을 움직이며, 지면의
딱딱함을 느끼며 신중하게 걷는다.문득, 거기서 나대를 떨어뜨렸던 기억을 떠
올렸다.그것은――회수하는 편이 좋다. 힘이 나지 않는 이 상태에서도, 그게
있으면 사냥감을 사냥하기 쉬울 것이다.반전하려고, 한 번 멈춰선다. 그 때,
내 눈앞 몇 센티미터를 은빛이 가로질렀다.”……아……?”바람을 가르는 소리
뒤늦게 팔다리가 찢어질 듯한 격통이 왼다리에 폭발하며 넘어진다.고통을 물어
죽이고, 내 다리를 본다. 왼쪽 무릎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화살이 꽂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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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은색의 화살이다. 살을, 뼈를 완전히 관통하여, 흰 연기가 오르고 있다.화
살을 뽑으려 하지만, 통증과 피로 때문에 손이 떨려서 움직이지 않는다.혼란스러
운 나의 귀에, 낯익은 조잡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아, 다행이다. 아직, 남아있
었나……괴물. 제길, 귀찮게 해대고!””뭐, 진정해. 네가, 우리 공주님을 속인 녀
석인 건 틀림없지?””하위 흡혈귀(레서 뱀파이어)인가……호로스의 남은 부하가, 도
망친 건가. 구울이라고 들었는데, 센리는 1급이 되기엔 경험이 부족하네””어……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