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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누구인지 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옆에 서 있는 사제들에게 물었지만 모두들 모른다고

말했다.그래서 가만히 바라보다 눈이 마주치고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자 안색이 파랗게

질려 자신도 모르게 그의 시선이 안 보이는 자리를 찾아 숨어들었다.’우 사형……!’세상에

서 가장 피하고 싶은 사람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적미령은 그날의 일을 정말 후회하

고 가슴 아파했었다. 그런 결과가 나타날 거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우운비의 모습이 안 보이자 아버지에게 이유를 물었다.사실 그녀는 친구가

필요했다. 이곳 화산에서 그의 친구라곤 우운비가 전부였다. 그때 아버지가 인상을 찌

푸리며 십 년 동안 면벽 수련을 한다고 말했다. 여러 날 우운비를 찾으며 아버지와 어머

니에게 떼를 쓰던 일들이 생각났다.그 당시에 십 년이 그렇게 긴 시간이라고는 생각하

지도 못했고 상상도 못 했던 나이였다. 그리고 그녀의 눈앞에 자도준이 나타난 것은 우

운비가 사라진 지 일 년이 조금 지난 후였다.그렇게 십 년이 흘러 까맣게 잊고 있었던

우운비의 얼굴을 보자 적미령은 초조해지는 것을 느꼈다.그가 만약에 사실을 밝힌다면

지금까지 여러 사제들과 어른들이 자신에게 보여 주었던 많은 사랑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조한 마음으로 우운비의 입만을 주시하고 있었다.”이제 네가

, 허허!!”장문인의 말에 적미령을 제외하고 모든 속가 제자와 삼대 제자들은 놀란 표정

을 지었다. 모두들 우운비보다 늦게 입문을 했기 때문에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오직

적미령뿐이었다.모두의 시선이 그동안에 여자인 적미령을 대신해 대사형의 역할을 하던

장문인의 첫째 제자인 유석화를 바라보았다. 유석화는 잘생긴 외모에 고강한 무공를

소유한 젊은 기재였다.앞으로 화산파를 이끌어 갈 인물로 모든 삼대 제자들이 생각하고

따르는 인물이었다.그의 얼굴에 약간 불쾌한 표정이 보였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인물을 대사형이라고 칭하자 기분이 나빠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분위기를 읽었

는지 적엽의 사제인 정인이 입을 열었다.그는 사십대 초반의 나이로 강호의 활동이 활

발한 인물이었다. 별호는 낙매화(落梅花)로 화산파의 검법인 매화칠십이검을 가장 빠르

게 쓰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우운비는 대사형인 천진자(天眞子)의 제자이다. 너희 중

에 가장 먼저 화산에 입문했으니 당연히 그가 대사형이지 않겠느냐?”천진자라는 이름이

나오자 모든 삼대 제자와 속가 제자들은 놀란 얼굴을 했다. 화산파의 절대 검객이자 강

호를 울리는 구주십오객보다 위에 올라가 있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