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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검이 허공을 가르며 움직였다. 악중패는 수많은 매화가 날아들자 소매에서 무언가

를 꺼내기 시작했다. 하얗게 빛나며 아주 차가운 기를 내뿜는 작은 소도였다.콰콰쾅!!

검기에 의해 담장이 무너지며 악중패가 있던 자리가 함몰되었다. 하지만 남호의 눈에

악중패는 보이지 않았다. 남호는 기를 집중하며 악중패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간

적으로 왼쪽에서 날아드는 악중패의 모습을 잡았다.남호는 매화칠결 중 삼결인 매화지

산(梅花智山)을 펼쳤다. 그러자 수많은 매화의 꽃잎들이 남호의 주위를 감싸며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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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갔다. 하늘로 올라간 매화 잎은 주위에 회오리치듯 엄청난 강기의 폭풍을 만들어

내며 악중패에게 몰려들었다.이미 악중패와 남호의 주위 십여 장에는 강기의 폭풍으로

인해 사람이 없었다. 악중패는 그 모습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새하얀 소도에서 눈이 부실 정도로 엄청난 빛이 일어났다.슉!”……!”

남호의 두 눈은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담고 떠 있었다.”이것이 무엇인가?”남호의 질문에

악중패가 미소를 지었다.”신교에서 유일하게 살인을 위해서 태어난 물건, 삼십 년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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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동안 공을 들여 만들었지. 오직 초절정 고수를 상대하기 위해 만든 단 하나의 물

건, 빙혼(氷魂)이네.””마교에서는 또 하나의 마물(魔物)을 만들었군.”남호는 그렇게 말하

며 고개를 숙여 자신의 심장에 박혀 있는 차가운 하얀 소도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검강

막상 죽음을 눈앞에 두자,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지난날이 모두 한 줌의 후회라는 생

각이 들었다. 억울하다는 생각도, 아프다는 생각도 그의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자네의

비도는 정말 일품이었네.”그렇게 말한 남호가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눈을 서서히 감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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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 자리에 똑바로 서 있는 자세 그대로 눈을 감은 것이다.악중패는 남호의 눈이 다 감

기자 피를 한 사발 토했다. 남호 같은 고수의 강기와 대항할 때 아무런 상처가 없다면 그

 거짓일 것이다. 피를 한 사발 토한 악중패는 소매에서 내상약을 꺼내 입에 가져갔다.

그리고 남호에게 다가가 그의 가슴에 박혀 있는 빙혼을 빼내었다. 그제야 악중패는 남호의

시신이 차갑게 얼었다는 것을 알았다. 새삼스럽게 악중패는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빙혼을

두렵다는 얼굴로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