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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노미림은 공택을 바라보았다.”공 방주, 이제 혈류방의 진정한

주인은 공 방주예요.”그 말에 공택의 눈이 커졌다. 남궁 세가를 무너뜨린 혈류방은

이제 그 성세가 다른 삼패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명성은 천하를 진동할 것이

다. 그런 생각이 들자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태상방주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

다!”노미림은 계속해서 웃고 있는 공택의 두 손에 하나의 약병을 건네주었다.”이

것이 연환산(鉛丸疝)의 해독제입니다.”약병을 건넨 노미림은 문호량, 악중패, 시원

일과 함께 남궁 세가의 담장을 넘었다. 그리고 담장을 넘어서 십여 장을 걸어갈

때 엄청난 함성 소리가 남궁 세가의 담장 안에서 울려 퍼졌다.”공택이 혈류방을

잘 이끌지 걱정이군. 그것보다 십 년 동안 노력한 일이 이렇게 끝이 나니, 뭔가

아쉬워……!”악중패의 중얼거림에 노미림이 말했다.”혈류방은 사라졌습니다.”

콰콰콰쾅!!노미림의 말이 끝나자마자 남궁 세가에서 엄청난 폭발과 함께 남궁

세가의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이며 무너져 갔다. 그 소리에 놀란 노미림과 악중패

등은 화염에 휩싸이는 세가의 건물들을 바라보았다. 그런 노미림의 두 눈가에 한

줄기 물방울이 흘러내렸다.’이제…, 이곳은 터질 것이다…, 어서 몸을…, 피하거라!

벽력탄이 매설되어 있는 곳이다. 네…게 해줄 말은 이 말밖에 없구나. 미…안하다.

그리고 너를 보아서 반…갑구나. 이름이…, 이름이 무…무엇…….’불타는 남궁 세가

의 건물들 사이로 쓰러지며 미소를 짓던 남궁자운의 모습이 들어왔다.’노…미림이

에요, 외…숙부!!’남는 자는 존재한다멀리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던 남궁우는

쉬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이미 체력도 한계에 다다랐고 내공의 소모도 심해 온몸

이 땀에 젖어 있었다. 그렇지만 남궁우는 그런 지침도 타오르는 검은 연기에 잊어

버렸다.남궁 세가의 정문이 보이는 곳에 다다랐을 때 남궁우는 멍한 표정으로 제자

리에 섰다. 그리고 그런 그의 눈에 불에 타는 남궁 세가의 모습과 거대한 중앙의 의

사청이 굉장한 소리를 동반하며 무너지는 모습이 들어왔다. 그 모습에 남궁우는 그

자리에 지친 듯이 무릎을 꿇었다.”크윽……!”쉰 듯한 그의 목소리에 아무도 입을 열

지 못했다. 그저 눈앞에 피어나는 검은 연기를 가만히 바라만 볼 뿐이었다.”오라버

니……!”남궁미미가 몸을 떨고 있는 남궁우의 옆에 기댔다. 그녀의 눈동자에 물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남궁우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세가가 불타는 모습은 그의

마음에 불신과 회한을 가져다 주었다. 인정할 수 없는 현실에 남궁우는 고개를 흔

들었다. 그리고 숙여 있는 고개를 들 자신이 없었다.”사숙조는……?”우운비의 중얼

거림에 적미령이 말했다.”사숙조님은 살아 계실 겁니다, 사형.””그렇겠지? 그래, 그

럴 거야. 암 살아 계실 거야. 맞아 어떤 분이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