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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들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순우제는 할아버님조차 힘겹게

상대하는 용객이기 때문이다. 그의 무명은 이미 어릴 때부터 수없이 들어와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절대십객의 일인이 초일과 싸우려 하는 것이다.지금의 초일은 곧 쓰러

질 듯 보였다. 천여랑은 앞으로 달려나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초일에게 달아나

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어느새 염석룡의 지시로 보호라는 명목에 그녀의 시

선을 가린 십여 명의 무사들이 주위에 서 있었다.그런 천여랑의 모습을 묘용휘는 하

나도 남김없이 보고 있었다. 그리고 천여랑의 물기 어린 모습에 알 수 없는 화가

마음속에서 일어났다. 천여랑이 슬퍼한다고 생각한 것이다.묘용휘는 당지가 준 자명

“혈마를 죽이다니… 대단하군. 이걸로 자네는 집마전과 정말 씻을 수 없는 원한을 만

들었어. 거기다 지금은 천왕성과도 원한을 만들었지. 후후후… 그리고 이제 정파와도

원한을 만들 참인가?”순우제의 말에 초일은 가만히 순우제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보았

다. 순우제 정도의 실력이면 언제든지 어느 순간에 검환을 날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순우제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삼 장여까지 접근했다. 그리곤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이

수많은 군웅들 속에 서 있자 자신감이 가득한 얼굴로 초일에게 말했다.”경천지보를

내놓게나.”초일은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자 순우제는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

로 말했다.”자네 같은 사람은 절대 남에게 굴하지 않아.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혼자일 수

밖에 없는 것이야. 주위를 보게나. 모두 정파의 사람들이다. 이중에는 네게 원한을 가진

자만 존재하지, 자네에게 은혜를 입은 자는 존재하지 않아. 그리고 자네는 이미 파천

단까지 죽여 그 명성이 커졌네. 그런데 이제 여기서 죽고 싶은 것인가? 나는 그런 자네

를 죽여 강호에서 악독하고 몰염치한 놈을 죽인 사람으로 또다시 명성이 올라갈 것이

야. 그리고 나는 자네와는 달리 충분히 쉬었네.””내가 죽을 것 같은가?”순우제는 날카

운 초일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순우제의 얼굴에 그려진 미소가 더욱 싸늘해

지며 짙어졌다.”절대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순우제는 자신 있었다. 모구충이 나

타났을 때 초일과 모구충의 집마전이 격돌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집마전이 피해를 입

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때 다시 나타나 모구충을 죽일 생각이었다.하지만

예상외로 초일만이 홀로 서 있자 초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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