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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깨끗하고 칼날 같은 날카로운 전음이 초일의 생각을 여지없이 잘라버렸다.[나는 누구

보다 천 소저를 사랑한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지옥의 불구덩이에 들어간다 할지라도 절대 후

회하지 않아. 천 소저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이곳에서 눈을 감아라. 그것이 천 소저를 위해, 너

를 위해, 그리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네놈같이 천한 신분의 잡

배와 천 소저는 어울리지 않아.]초일은 심리적인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자신이 묘용

휘의 말을 믿고 내상약을 먹었다는 사실도 그의 머리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프다는 생각보

다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다.초일은 멍하니 꼬여버린 하늘을 바라보았다. 세상도 돌고 천여

랑도 돌고 묘용휘도 돌고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어지럽게 돌고 있다고 생각했다.’네가

죽어야 천 소저가 행복하네.’초일은 묘용휘의 낮은 목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서 있었다. 그의

동공은 이미 초점을 잃어가고 있었다. 묘용휘의 모든 말들이 비수처럼 온몸을 찔렀기 때문이

다.묘용휘는 초일의 모습을 바라보며 검을 쥐고 초일의 심장을 향해 찔러갔다. 이미 스스로

가 자신에 대해 욕을 하면서 자책하고 자책했다.그런 눈에 천여랑의 멍한 얼굴이 들어왔다.

묘용휘는 갑자기 화가 나는 느낌을 받았다. 천 소저가 슬퍼하는 이유가 다른 이유도 아닌 처

음 들어보는 알지도 못하는 낭인 때문이라는 것에 더욱 살의가 피어올랐다.”죽어라!”

묘용휘는 짧게 말하며 신속하게 초일의 심장을 찔렀다. 그 순간 천여랑의 눈은 커져갔으며

초일은 아무런 생각도 아무런 감정도 없는 멍한 얼굴로 천여랑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묘용

휘의 검은 사정없이 초일을 향해 파고들었다.”멈춰라!”슈욱! 핑!그 순간 공중에서 거대한 외

침 소리와 함께 오른쪽에서 빛살 같은 암기가 동시에 날아왔다. 그 뒤를 이어 왼편에서 복

면을 한 인물 한 명과 오른편에서 두 명의 복면인이 빠른 속도로 초일을 향해 날아왔다. 동

시에 하늘에서 거대한 불덩어리가 묘용휘를 향해 쏟아져 내려왔다.”염천장의 폭열!”누군가

의 외침 소리가 나옴과 동시에 묘용휘는 검을 거두어들이며 오른편에서 날아드는 암기를

막음과 동시에 빠른 동작으로 천여랑의 허리를 잡고 뒤로 이 장이나 물러섰다.콰콰쾅!묘용

휘가 서 있던 자리에 붉은 홍염의 장이 바닥으로 파고들며 폭발했다. 그와 동시에 삼 인의

복면인은 재빨리 초일의 몸을 끌어안았다.”누구냐?”왼쪽에서 날아온 복면인이 오른쪽에서

날아온 두 명의 흑색 복면인을 바라보며 싸늘히 말했다. 그렇게 말하며 재빨리 초일의 수혈을 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