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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장검에 남은 내공을 집중하여 파도의 한가운데로 밀어 넣었다. 강한 폭음 소리와 거

대한 바람이 주위를 황폐하게 변화시키며 먼지가 피어올랐다.그 속에서 초일은 피를 뿌리

며 뒤로 날아가 바닥에 쓰러졌다. 강한 고통 가운데도 그는 손에 들려 있는 장검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왼팔과 가슴 부분은 이미 옷이 날아가고 양기수의 장에 맞아

그 충격으로 살이 터지며 생긴 상처로 피에 젖어 있었다.그가 비틀거리며 일어나자 주위

의 무사들이 겁을 먹은 얼굴로 뒤로 물러났다. 초일의 신형이 비틀거리는 가운데 바로 서

자 바닥에 피가 고이기 시작했다.”뼈를 주고 목숨을 취한다! 큭큭…, 사십 년 동안 수많은

격전을 벌여 왔건만 아직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다니. 과연…, 강호에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조심하게 형…님들은 절…대 자네를 용…서하지 않을…….”

쿵 소리와 함께 먼지 속에서 양기수의 신형이 쓰러졌다. 초일은 숨을 몰아쉬며 온몸

을 떨었다. 이것이었다. 이 기분…, 승리를 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한 기분에 온몸이 피

에 절었어도 마음만은 기뻤다. 하지만 양기수의 마지막 일 수에 당한 충격은 그런 가

운데도 고통을 전했다.왼쪽 어깨는 뼈가 보일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었고 갈비뼈도

세 개나 부러졌다. 하지만 그런 고통에서도 느껴지는 살기에 긴장을 풀지 못했다. 주

위를 둘러싼 무사들이 분노와 살기가 담겨 있는 시선으로 조금씩 가까이 접근하고

있었던 것이다.초일은 꿈을 꾼다고 생각했다. 주위가 갑자기 어두워지며 어둠뿐인

공간에서 원망과 원한, 그리고 분노에 찬 사람들의 외침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앞

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이 이곳에 왜 서 있는지도 모르는 채 본능적

으로 전방만 바라보았다.”싸워라, 싸우면서 익혀라. 전검류는 오직 죽음의 전투에

서 살아야만 익힐 수 있는 것이다.”피투성이의 자신을 보고 잔인하게 미소를 짓던

스승의 목소리가 들리자 초일은 싸늘히 미소를 지었다.”전검류를 익힌 이상, 전투

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어릴 때 무심코 했던 스승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초일은 강

하게 눈을 빛내며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벗어나지 못한다면 즐기며 살아

갈 것이다.”면 즐기며 살아갈 것이다.”강하게 중얼거리던 초일은 갑자기 어둠이 사

라지며 귀왕곡의 무사들이 달려드는 소리를 들었다. 희미하게 떠지는 눈에 왼쪽

에서 날아오는 검의 모습이 보이자 본능적으로 상체를 숙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