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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사람의 마음이란 알 수가 없어서 뚜껑을 열어도 모른다더니 저런 것을 보고 하

는 말이구나.’장찬은 의원을 데려다 주며 이곳에서 보았던 일들을 잊으라고 말한 뒤에,

들것을 만들어 초일을 들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집마전에서 움직였다면 내일이나 모레

면 그들이 이곳에 올 것이다. 그전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을 해야만 한다.초일은 죽기에

너무 아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장찬은 초일을 데리고 화산으로 향했다. 화산에 들어

가 숨는다면 아무리 집마전이라도 화산파 때문에 쉽게 화산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

마침 화산은 그의 경공으로 하루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검, 검이 무엇이냐? 도사들은 검

을 들고 이런 말을 한다. 검을 들어 득도를 하려고 검을 수련한다. 큭큭…, 웃기지 않느냐

? 검이 무엇이냐? 검은 무기인 것이다. 우리 사람들이 검을 만든 이유는 다른 게 없어. 정

복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생명을 없애기 위해서 만든 것이야. 그런데 도사들

은 검을 들고 득도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 그것처럼 자신을 속이는 위선적인 것이 어디

에 있겠느냐!”어느 날 도사들이 검을 등에 메고 산길을 지나가자 사부가 중얼거렸다.

“득도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신에게 가까워져서 무엇을 한다는 것일까? 모두 신과 같

은 강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그렇게 기를 쓰고 득도를 하려 하는 것이다. 전설적인 검의

강자들은 대다수가 도가 계열에서 나왔다. 한평생 검을 들고 산속에 처박혀서 강함만을

추구하는데 안 그럴 수 없었겠지. 초일아, 너는 검을 들고 득도를 하려 하지 말아라, 단

지 강함만을 추구하면 된다. 강함의 끝을 향해 뒤를 돌아보지 않고 가는 자만이 진정한

강자이고 험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이다.”한참을 고민하던 초일은 중얼거리듯

말했다.”저는 강해지고 싶지 않습니다.”초일의 말에 정이면은 잠시 눈을 빛내며 다시

말했다.”세상의 모든 무인들이 강함을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하는 마음의 욕망 때문이다. 인간은 평생을 살면서 죽는 순간

지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 아무리 덕망이 높은 스님도, 도사도, 현자도 욕심을 버린 자

가 없다. 하물며 신조차도 한없이 많은 욕심을 가지고 있는데 인간이 그런 마음을 버

렸다면 그건 신보다 높다는 이야기고 그 사람보다 높은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는 말

이 될 것이다. 네가 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