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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 같은 녀석에게 이렇게 당하다니…….”장찬의 불 같은 눈을 보자 가형은 주춤거렸

으나 양기수는 어느새 다가가 장찬의 수혈을 눌렀다. 장찬은 이미 정신이 혼미해져 사물

을 구분하기 어려워 양기수가 다가오는지도 몰랐다.수혈을 눌리자 눈이 저절로 감겼다.

가형은 묘한 흥분감에 사로잡혀 천여랑을 바라보았다. 장찬이 잡힌 순간부터 다가오던

흥분감이 이제는 심장이 터질 듯한 기분으로 다가온 것이다. 천여랑을 어깨에 메고 양기

수가 내준 별실에 그녀를 눕히자 가형은 계속 미소를 지었다.이미 시간은 묘시를 넘어 진

시로 향해 가기에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하지만 그런 것에도 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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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없이 실내가 밝아지자 더욱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원래 이런 일은 아침에 해야 하는

것이다. 하하하, 지금은 네가 이렇게 떨고 있지만 살을 섞는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니 안

심하거라.”그런 말을 하며 가형의 손이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 가자 천여랑은 비명을 질

렀다. 하지만 그 소리는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목에서 맴돌았다. 그리고 그녀의 눈빛

은 원독에 찬 눈빛에서 그가 자신의 옷을 벗기자 절망에 찬 표정으로 바뀌어 갔다.가형

을 놔두고 모두 벗기자 가형은 음흉하게 웃더니 그녀의 아혈을 풀었다.”이런…, 소리를

내야 좋지.””이 개자식아! 내가 누구인 줄 알고 이러느냐!”아혈이 풀리자 천여랑은 악독

한 표정으로 소리를 쳤다. 하지만 가형은 능글맞게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누구인 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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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내가 너를 놓아줄 것 같은가?””난 천왕성의 천여랑이다!”천여랑의 외침에 가형은 놀란

얼굴로 뒤로 물러났다. 가형이 똥을 씹은 얼굴을 하고 있자, 천여랑은 이 말이 효과가 있

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곳에서 봉변을 당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갑자

기 가형의 웃음소리가 퍼졌다.왜 웃는 것이냐!””너는 실수를 한 거야, 난 너를 살려 둘

생각이었는데 천왕성의 딸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죽여야겠다.””뭐……?”가형의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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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천여랑은 놀란 눈으로 말했다.”그럼 내가 평생 천왕성의 꼬리를 달고 살라는

것이냐! 그리고 이곳에는 장찬이 있다. 네가 이곳까지, 하하하하……!!”가형이 통쾌하

다는 얼굴로 웃자 천여랑은 눈을 감았다. 자신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것이다. 오늘

자신이 이곳에서 죽는다 해도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초일이 어떻

게 된 건지 궁금했다.